현미밥의 우수성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간혹 어떤 웹사이트에서는 현미밥이 신비의 명약인 것 처럼 강조하고 있어서 어쩌면 현미밥을 먹자는 순수한 취지의 프로젝트가 병을 치유하는 노력을 들이는 중환자 처럼 여겨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되긴하지만,
어쨌든, 나는 오랜 시간동안 현미밥좀 먹어라 라고 의사에게 강권당한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며, 역시나 논리적인 연계성은 떨어질런지 모르겠지만, 현미밥을 먹으면 살이 빠질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기숙사에서 어떻게 하면 현미밥을 먹을 수 있는지 고민중이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휴게실에서 1주일에 한번 밥을 하고, 그 밥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은후 식사시마다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펴먹는 법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도시락을 미리 만들어 두는 방법인데, 지금까지 나온 생각중에는 가장 그럴싸 하다.
이 방법을 현실화 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재조건이 필요하다. A. 밥솥이 있어야 한다. (이 근방에서는 현미밥을 하는 식당이 없다) B. 냉동고가 있어야 한다. (현미밥을 매일 해먹을 수 없으니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데, 냉동시설이 잘되어야 한다. 방에 있는 꼬꼬마 냉장고는 냉동실이 없다.) C.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어서는 안된다. D.기숙사를 벗어나면 돈이 많이 든다.
그럼 방에서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방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그 밥냄새의 진동을 어떻게 막을 것이며, 옷이나 사물에 밥냄새가 베어 룸메와 다툴수도 있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 그 방법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나도 밥냄새가 물든 옷을 입고 싶지는 않다. 남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꾸 밥을 먹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2.두번째는 1인실을 쓰는 것.
1인실 가격이 1,020,000원이니 지금 내가 내는 가격 39만원에 비하면 2.5배를 넘는 돈이다. 건강을 위해서 투자해야 하는 것일까? 게다가 밥냄새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챌 확률이 매우 높다. 옆방에서 몰래 피우는 담배냄새도 바로 나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는 아닌 듯하다.
3.세번째는 랩에서?
랩에서 밥을 잠시 한다음 잘 숨겨두고 하는 방법이 있는데...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인것 같다. 우선, 일요일이면 연구실에 교수님 등이 오시지는 않겠지만, 베어있는 밥냄새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일요일마다 어디에 숨겨두었다가 밥통을 꺼내야 하는데, 연구실에 침대가 있는 것은 야간 작업을 위한 것으로 간혹가다 쓰는 것이지 상비의 것은 아니다. 밥통을 갖다 놓게 되면 서서히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이 많아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결과가 날것 같다.
냉장고와 레인지 등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간단한 식사를 위한것. 게다가 커다란 냉장고까지 필요하므로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