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후배가, 석사과정을 통해 디자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끔은 저도 그게 의구심이 들때가 많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석사과정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학부과정에서 못다한 지식의 갈증을 충족시키기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석사과정에서 학부과정에서 얻지 못한 걸 채워줄수 있는가 하는 점이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보면, 석사과정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깊이있는 지식을 얻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커리큘럼이 잘 짜여진 카이스트 같은 곳은 정말 심도 깊은 연구와 지식을 학습하는 장이긴 합니다만, 모든 석사과정이 그럴까요? 제가 만나본 사람들에 따르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더욱이 의학도 아니고 건축이나 이공계처럼 다양한 실험을 기반으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닌 디자인 분야야 석사를 한다고 해서 더 깊이 있는 디자이너가 되는건 더더욱 아니지요.
특히나 디자인 분야가 아닌 사람들이 디자인 분야에서의 석사공부 [좀 심한 표현으로 디자인 석사 자격증이라고 하더군요]가 왜 필요하냐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 제가 있는줄 몰랐던 모양입니다.
한편, 디자인 석사 혹은 박사의 무용론을 갑자기 들고 나와 그것이 맞다고 하며 자신의 무식함과 얄팍함을 드러내는 후배의 용기도 용기지만, 이공계쪽에서 더욱 그러한 인식이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본 블로그에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연구와 석사 혹은 그 이상의 박사과정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에 대한 고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접근 방향을 설정해 보았습니다.
디자인 분야에서의 석사 혹은 그 이상의 연구에 대해 저는 다음과 같이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나누어 질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에게 과연 석사학위 혹은 그 이상의 학위는 필요한가?
1. 석사학위는 무엇인가? 디자인에서의 석사학위는 무엇인가?
2. 이러한 석사학위를 얻은 후, 어떠한 장점이 있는가?
3.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저는 약간 질문의 내용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1. 석사학위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 석사 연구를 디자인에 관하여 연구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 디자인에 관하여 석사연구를 한 것이 어떠한 장점이 있는가?
3. 석사학위 이상의 디자인 분야 연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이렇게 바뀝니다.
제가 이렇게 질문을 바꾼 이유는 석사 혹은 박사의 학위라는 것은 공통적인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딴 것이지, 디자인이 석사학위를 따도록 해준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보통 학생들이 생각하는 큰 착각중 하나입니다. 학위를 주는 것은 그 능력에 대한 것이지, 무엇에 대하여 했느냐가 아닙니다. 따라서 질문이 바뀌는 것입니다.
우선, 석사학위는 어떠한 연구 노력에 대한 댓가이자 하나의 증명서입니다. 이 사람은 적어도 연구과정을 수행하였으므로, 독자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다 라는 뜻입니다. 연구 행위라는 것은 수집한 데이터에서 일관성을 발견하여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와 기존의 지식을 재결합하여 의미있는 지식을 생산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내고, 그것을 현존한 지식체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 작업 자체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석사학위로 얻을 수 있는 기술은 '디자인 분야'에 적합한 '연구'가 되겠지요. 이때 주의점은 절대 석사 학위는 주체가 전공이 아니라, 연구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석사과정에 입학을 하는 것은 꼭 디자인전공 학생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위 학벌세탁이라고 할만한 현상, 지방의 디자인 학과 학사를 하고 나서 홍대 시디과 석사를 하는 것은 말그대로 디자인 능력이 홍익대학교 학생과 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방대 학생들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현실이 그러하니 그대로 쓰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석사학위를 하는 것만큼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함께 졸업한 동기들과 동등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아야 하고, 그리고 그 능력은 절대 디자인 능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첫번째 문제, 석사연구를 디자인에 관하여 연구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을 풀어봅시다.
석사학위는 연구를 할수 있는 능력의 검증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인 분야에 있어서 연구는 무엇일까요? 어떠한 부분을 들어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점은 굉장히 오래된 디자인 분야의 숙제입니다. 왜냐하면, 디자인 행위자체가 규정하기 힘든 것이고, 범위를 잡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의 정의만 사전에서 찾아보아도 매우 다양한 의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디자인 분야에 대한 석사 연구는 자신이 전문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그 부분의 함의적 의미에 국한을 두는 것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집디자인은 그 디자인의 의미가 공업디자인이나 엔지니어링 디자인과 동일한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계속]
Posted by up4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