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 10월 중순. 칭화대 근처의 그 카페는 감명이 깊었다. 
아직은 개발되지 않은 그 중국의 풍취에 가뜩이나 힘들어 하고 있었고, 진화된 문명과 도시를 무척 그리워 할때쯤. 동잉은 이곳으로 인도해 주었다. 동잉의 친구들 덕택에 동잉 스럽지 않은 곳으로 갈 수 있었다. 


흡사 민들레 영토를 상기 시키는 이곳 분위기는 제대로 카페의 그것을 뿜어내고 있었다.어떤 사람은 한국인 가수들의 사진을 다운 받아 보고 있었고, 인터넷을 즐기고 있었으며,토론과 이야기로 왁자지껄한 가을의 하룻 밤이었다.


헐... 

 

어쨌든 2년만에 다시 찾은 그곳. 밤의 소란스러움과는 달리 아침의 조용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있었다. 아니 바뀐것은 전혀 없다. 그저 아침부터 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라 무척 놀랐을 뿐이었다.

 

아침의 이곳 2층은 너무나 고요했다. 아마 청소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꺼야. 돌아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자리에 앉았던 사람들까지도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왜 가슴이 아팠어야 했는지 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모두의 그리움에 대해 솔직히 나는 너무 감성적이 되어버렸다. 

   

도시를 향유하는 문화란 어떤 것일까. 과연 그것이 지역과 전통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까? 서양의 카페와 동양의 다도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함께 한다 하지 않는다 등 겉으로 보이는 여러 표피적 재연을 제쳐두고, 아마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같이 하는 것들의 종류가 다름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커피. 차.중국과 영국이 차에 대한 세금때문에 싸우고 결과적으로 역사가 뒤바뀌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문화의 안전한 향유 이면에는 기업과 인류의 착취와 고통, 비리, 생명이 달린 알고 싶지 않은 여러 더러운 것들이 숨어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커피를 더욱 검고, 차를 더욱 그윽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쩔수 없는 카테킨의 떫은 맛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우리는 결국 그 완전히 동떨어진 끝단에 서있는 사람들이고, 즐거운 시간만 보내면 된다. 우리가 가해자라니 당치도 않다. 

커피, 차라는 물질을 마시는 공간이 동양과 서양 모두에게 존재했음에도 가장 다른 것은 테이블의 모양과 그것이 대변하는 문화적 성질인것 같다. 카페는 같이 앉음에도 개인적인 공간이라 수다와 사색, 독서, 글쓰기, 심지어 식사 까지 가능하지만, 
다도에는 같이 앉음에 절도가 있고 배려가 있고 남을위한 행동으로만 가득찬 공간이다. 따라서 테이블에 사색은 멍청하게 앉은 것이고, 독서는 말하는 이를 무시하는 것이며, 글쓰기는 사무실에 가서 해야 할 것이며, 식사는 되먹지 못한 일이다. 

   

그래 그랬을 것이다. 마을이 도시가 되고, 일이 분업화 되며, 전문화된 영역과 이를 둘러싼 도시 환경이 축조되어 완성되어 갈때쯤. 출퇴근 하는 사람이 생기고, 집 밖에서 먹을 것을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생겼고, 집 밖에서 그들의 개인사를 향유할 정신적 쉼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다분히 서양의 카페는 도시적이며 도시적인 컬러에 맞을 수 밖에 없다. 태생이 그러하니까. 

그래서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고 떠들 수도 있고 동시에 조용히 지낼 수 도 있다.

마을이 모이고, 일이 분업화 되었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 곧 그 직장이었던 동양의 문화에서는 밥은 안에서 먹고, 일도 안에서 해결했다. 식당이란 다른 사람을 만나 집에 들이지 않고 함께 먹을 것을 해결하며 논의 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사회적이고 개인적이지 않다. 


 

줄줄이 늘어서 꽂힌 책들. 여기서 사람들은 중국을 피해 그들만의 나라로 돌아가고, 외국안에서 그들만의 개인적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즐긴다.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가 바로 그런 것이다. 모두가 자기 집의 식탁처럼 쉽게 앉아서 편히 놀고 그리고 다시 일어설수 있는 곳. 
...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의 제대로 된 스크램블이 나왔다.

 그래 카페 문화란 이런 것이다. 쉽게 모여서 마치 자신의 집의 디너테이블 처럼 차도 마시고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면서 일주일의 피로를 잊고 자신을 닦으며 새로운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충실하다는 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까페다. 

나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언젠가 나이가 들면 꼭 이런 분위기의 까페를 만들고 말꺼라고.

Posted by up4201

2007/08/26 15:17 2007/08/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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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 클라이언트 L전자.
무선 사업부팀과 중국 칭화대.

중국의 도착은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Posted by up4201

2007/08/11 15:11 2007/08/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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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증거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동안 나는 그것을 믿어야 한다. 신념이란 잘못된 것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내가 그른 것이 밝혀지면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1류가 되고 싶었다. 나는 2류가 아니다. 나는 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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