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브라질의 Gabriel [이하 가브리엘] 교수와 인도 IIT의 Ravi [이하 라비] 교수와 함께 용산에 갔습니다.
잠시 휴식겸,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어떠한 환경이 작업물을 완벽하게 보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나 지난번 해킹으로 제 하드를 100G 정도 날렸으므로 열심히 이야기에 동참을 했지요.
라비 교수는 인도에서 왔습니다. 인도의 기후는 7월이면 몬순으로 변하죠. 그리고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매우 민감하며, 많은 대안을 생각했던 모양입니다.특히나 학기가 끝나고 몬순이 다가오면, 습기때문에 멀쩡한 하드도 걸레가 된다고 합니다. 작년에 인도에 갔을때, 거의 모든 개인용 컴퓨터를 쓰는 가정에 커버가 보편화 되어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습기와 먼지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전자제품이 버티기 힘들죠. 조금만 지나도 시커멓게 때가 탄다고 합니다. 게다가 하드디스크를 이제까지 약 3개 정도 부서졌는데, 모두가 기후와 전압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답은 DVD. 아직까지 DVD를 넘을 수 있는 매체는 못봤다고 하는 군요. 하지만 4.8G의 DVD는 데이터 양이 커지면 커질수록 백업이 힘들다는 점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DVD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라비 교수는 자신이 쓰는 DVD를 추천했는데 저는 잘 모르는 브랜드 였습니다.
하지만 DVD는 작업한 내용을 바로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요즘과 같이 Mac의 환상적인 search 툴인 spotlight나 윈도의 구글 데탑을 쓰지 않으면 안될 지경인 데이터 과잉인 저로써는 DVD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정리해서 백업을 해야 하니 쉽지 않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듣고 있던 가브리엘도 이야기 합니다. 외장하드가 좋긴 하지만,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일단 미러링을 하는것이 여유치 않고, 정기적인 백업을 습관적으로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안정적 전압이다. 라고 하는군요.
얼마전 자신의 집 근처에서 변압기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된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급작스런 정전과 복구는 시스템에 많은 무리가 간다고들 하지요. 결과적으로 안정기를 사서 달았는데, UPS를 믿는 것도 힘들 지경이라고 하는군요. UPS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소리를 내는데, 그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가끔은 무시하기도 한답니다.
UPS는 전원을 비축해두었다가 갑작스런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약 30분 정도 PC를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비상전원장치입니다.
안정기는 한국과 같이 전자기기의 천국에는 그다지 해당사항이 없어 보이지만, 지역에 따라 필요한 곳이 많다고 하는 군요. 말하자면, 변압이라는 것은 항시 일정하게 나오기가 힘든 것이고, 따라서 강한 전압을 먼저 송출하고 여러개의 변압기를 거치면서 우리집엔 220 이 도착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변압기라는 것이 지역에 설치되고, 전깃줄의 여러 사정이 있다보니, 항상 동일한 전압의 전류를 흘려보내주지 않죠. 대체적인 전자기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잘 설계되어있습니다. 오죽하면 Physical computing을 할때도 전원이 들어오는 기판에 트랜지스터를 꽂아 한번더 5V로 걸러주는 일을 하겠습니까.
어쨌든, 이 안정기와 UPS는 디자이너가 항상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필수적이라고 생각이됩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예요. 가끔 이유없이 하드가 작동안한다고 한다면 이 점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하는군요.
가브리엘 교수는 외장하드와 UPS, 안정기를 제안했습니다. 좋은 방법입니다만 저와 같이 해킹을 당하는데 앞에서는 용을 쓸수가 없죠.
그래서 나온 저의 대답은 공용 FTP의 백업입니다.
저희 연구실도 서버를 하나 마련해 두고 백업을 하고 있지만, 어찌된일인지 그 프로그램이 저의 컴에는 작동을 잘 하지 않아서 못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컴들은 되고 있어요. 만약에 그것만 되었다 하더라도 제가 그 재앙을 충분히 피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점을 감안하면 애플의 Time machine은 매우 쓸모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백업에 대해 인식하지 않더라도 충실하게 해주고 있으니까요.
저는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신뢰도 높은 포털이메일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터넷 업체는 이러한 안정성에 대해 무척 신경을 많이 쓰잖아요. 해커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보안을 위해 엄청난 돈을 들이고 있으므로 매우 유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 브라질에서 오신 두 분 교수님들은 아직까지 한국처럼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그닥 찬성하진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주 중요한 파일들만 선정하여 메일로 보내두는 편이 가장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메일이 아직까지는 대용량이라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역시 편리한 방법은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웹하드도 생각났지만, 웹하드의 개념을 모르시는 것 같아서 그냥 있었습니다.
(이때 새삼 Time machine의 유용성이 돋보입니다. 왜냐하면, 저장된 새로운 파일들을 찾아내는 것이 여간 귀찮은것이 아닐 뿐더러 어느 파일이 맞는지 하나하나 열어봐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점을 감안하면 OS X 레오파드는 현존하는 최고의 파일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자. 이것이 가장 유력한 결론입니다. 외장하드를 이용한 2중 백업.
아무리 해커가 날고 긴다하더라도 전원을 끄면 소용 없죠. 고정형 외장하드를 2개 준비하여, 하나는 시스템을 백업해 두고, 다른 하나는 중요 작업물만 골라서 백업을 해두는 방법입니다. 두번째 백업 시스템은 일주일에 한번씩만 전원을 넣고 파일을 정리하도록 합니다.
프로젝트의 경우는 하나 끝날때 마다 DVD로 구울 수 있도록 최종본을 종합한 버닝을 해두고, 2중 백업을 해두면, 재앙에 어느정도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