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 신문은 정치적인 부분은 꽤나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 건강섹션 관련해서는 그런 편이 아니다. 한겨레 답지 않게 너무나도 '카더라' 통신을 정리한 내용이 많아 가십정도로 읽고 마는 편이다. 최근에는 기가 어쩌고 하는 글들이 종종 올라와서 어이를 상실한 적도 많았다. 어쨌든 오마이뉴스 만큼이나, 30-40대를 겨냥한 생활 한방 기사가 많은 매체인데,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고질병에 눌린 생활 '건강 가계부'로 새출발]
나도 어렸을때부터 아토피를 앓아 와서 많은 병원에 다녀 보았다. 가장 많이 덕본 것이 식이 요법이다. 단 것을 줄이고, 현미로 식사하며, 식사량을 1/2 정도로 줄였을때 피부가 좋아지고 살이 쫙쫙 빠졌었다. 이런 것도 요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십여년 가까이 한의원도 다니고 병원도 다녀 보았지만 우태하 한승경 피부과처럼 진단을 내려준 경우는 없었다. 뭐가 문제였던 것일까? 과연 애초부터 그런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해 관리를 했었어야 하는 걸까?
M.D.하우스를 보다보면 어떤 에피소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알러지는 사람에 따라서 엄청나게 다른 종류들이 있다. 거의 사람 수 만큼이나 존재하지. 그래서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 사람이 직접 자기 몸을 테스트하고 챙기는 거야.] 아시다시피 아토피는 일종의 알러지 현상이다. 몸에 들어온 자극에 대해 반응이 지나친 현상이다.
아. 그래 이제 퍼즐이 맞춰진다. 아토피에 대해 ~가 좋다더라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거였구나.
아토피가 어떻다 ... 라는 떠도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그런 현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지만, 원인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니, 생활 습관을 고쳤더니, 식단을 바꿨더니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질병이다. 병원에서도 여러 연구 끝에 몇가지 공통점을 찾아냈고 발표 되었다.네이버 한국인에서 아토피 및 알러지 전문의를 소개한 여기를 먼저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때 이 기사에 등장하는 PD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한사람의 '병상체험'을 소개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기 몸에 대해서는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라 라는 메시지가 조금 더 강하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 사람은 아토피가 심해지자, 일지를 쓰고 운동량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실과 사건의 충실한 기록은 새로운 도전 즉 실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내가 어떠한 음식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고 어떤 음식은 그렇지 않은지 알아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조미료가 덜 들어간 식단을 찾아다녔단다. -조미료를 안넣기는 힘들겠지만, 조미료에서 자극을 받아 알러지 현상이 일어난다면 [한국은 대체적으로 잘 모르는 피부 알러지는 다 아토피로 총칭하는 편이다.] 그걸 피하는게 맞다. 다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니 조미료 좀 들어갔다고 해서 난리 칠 것은 아니다.- 이 사례에 나온 사람은 자신이 먹은 것에 점수를 부여하면서, 먹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보기 시작했단다. 얼마나 현명한 생각인가!
나는 한방에서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은 철저하게 기록하고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을 찾아내고 있다. 한방에서 주로 몸 체질이 어떠니 이걸 먹어라 저거 먹지마라 하고 뭉뚱그려 이야기 하는 것은 진료가 아니라 겐또다. -과연 사람의 체질이나, 특성을 검출하는 체계가 있나?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한방병원에서 동일하게 판단하나? 왜 A한의원에서는 QAZ체질이라고 하고 B한의원에서는 WSX체질 이라고 하나?-기가 막혔다면 어디에 기가 막힌 거고, 장이 안좋다면 장의 어느 부분, 어떤 기능이 안좋은 것인가? -이 환자는 병원에 갈때도 병변의 진행을 디카로 찍어가는 기민함을 보여준다. 이런 스마트한 행동은 몸에 이상한 것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꼭 해야 할 일로 생각된다.
얼마전부터 연고 하나를 바르기 시작했다. 몸에 자주 나는 포진들을 짰었는데, 지금은 연고로 해결하고 있다. 유사 성분 약들을 연구해가면서 바르는 편인데, 호전되는게 눈에 보인다. 스트레스 안받고 몸에 잘 맞는 약을 찾는 것 그리고 의사와 상의하는 것. 그것이 상식있는 사람의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