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런 생각들이 마구 섞여서 쓴 글. ㅋ

음악이 소품화 되면서 음악을 듣는 일이 흔하디 흔하고 이에 대한 이슈들 역시도 흔하지만, 최근 몇몇 기사와 같이 끊이지 않는 표절시비를 보면, 뭔가 한켠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오리지널리티를 따지고 싶어하는 한국 대중들의 습성이 낳는 음악창작자에 대한 평가절하 풍토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심각하게 생각하여 본 건 아닌데,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것이 클래식 반열에 오르는 지름길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된다.

가령, 클래식으로 꼽히는 .. (낭만파 같은 그런 고전 음악 말고...) 시간이 지나도 괜찮은 음악들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음악들은 독창성으로도, 또 대중성으로도 인기를 얻기 어렵다. 더군다나 오리지널리티를 따졌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우중충한 창의력의 소산물'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한번도 그런 곡을 못들어 봤다고? 그 이유는 첫째, 멜론 TOP 100만 듣기 때문이거나, 둘째, 좋아하는 음악가의 음반을 사서 모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그런 곡을 들어보기도 전에 이미 창작자와 기획자에 의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가령, 대중음악의 경우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표절이라고 부르기도 어렵고,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여러 대중 음악들이 우리 귓가에 들어오게 된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오리지널리티 보다는 선배들의 창의력에 묻어가는 케이스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얼마전 시끄러웠던 지용군의 노래가 정말 표절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엄밀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새삼 세상 어느 음악도 그틈바구니에서 자유로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 정확한 해석은 영향은 받았지만, 그정도로 작곡가의 창의력을 폄훼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중 음악에 조예가 얕디 얕은 내가 듣기에도, 지금 내가 늘 흥얼 거리는 f(x)나 2NE1같은 경우도 저 멀리 테크노 음악을 하려던 시도가 없었다면 나올수도 없는 곡들이었다. 은근히 비틀어진 음색과 사운드가 매력이기 때문에 실제로 라이브로 들었을 경우 감흥이 떨어지는 것이 그들의 음악이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들이 1990년대 말에 음반 가판대에 수놓아졌던 수많은 '프로디지' 유사 테크노 그룹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존재할 수 있었을까?
- 참고로 제발 아이돌에게서 아이돌의 것을 바라자. 이들에게서 음악성과 가창력을 바라는 것 따위는 하지 말자. 이미 컴퓨터와 녹음 기술로 만들어진 음악에서 라이브의 실력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거든.

오늘 설겆이를 하다가 즐겨듣는 '아이 부모 멘토' - EBS 라디오 방송에서 이승환의 '좋은날 2'가 나왔다. 이승환씨야 한국에서 손꼽히는 싱어송 라이터긴 하지만 그가 하고 있는 행동이 기인이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음악은 좋기 때문에 흥얼거리는 편인데, 좋은날 2의 케이스가 선대의 유물을 토대로 새로운 곡을 뽑아낸 좋은 사례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과거 1960-70년대의 영국 그룹들, 퀸과 비틀즈가 없었다면 과연 이승환의 이 통통 튀는 곡이 나왔을까? 명쾌한 멜로디와 아무 생각 없이 쓴 듯 한 가사가 서로 맞물리면서 빚어내는 감동이야 이승환의 전매 특허지만, 과연 그 영감이 이들 대 그룹의 창작물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할 수 있겠나?  중간 중간 전기 기타 선율과 나긋한 피아노 선율을 연상시키는 부분에서 나는 분명코 퀸과 비틀즈의 향취를 느꼈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따라했다 혹은 표절했다고 말하기에는 승환스러운 유치함이 너무 많았다.

그래. 그래서 클래식이 있고, 그런게 여전히 인기있고 그런거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또 듣더라도 유치하지 않은 , 촌스럽지 않은 그 노래들은 영원토록 유사품을 만들어 내도록 반향을 이끌어 내는 거다. 그러나 그것을 두고 뭐라 욕할 수 없다. 그래도 좋기 때문이다. 표절이라고 설레발 칠 것도 없다. 영향을 받은 것을 두고 표절이라고 도덕적으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히기에는 그들의 색상이 너무 많이 묻어 있다.

1980년대에 그렇고 그런 비슷 비슷한 노래들이 많다. 다양화된 형식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거니와 연주나 공연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수가 노래를 불러도 그것을 소화할 음반시장 자체가 적었다. 그러다보니 따라부르기 쉽고 , 냅다 클라이막스에 질러도 노래가 되는 노래들이 많았다. (그때는 손벽을 치면서 모두 함께 돌려가며 부를 수 있어야 대중적으로 성공했다.) 그 와중에도 약간의 '왜색'이 섞여있다고는 하지만 창의적인 '산울림'의 노래들이 참 돋보인다. '조용필'은 어땠나. 물론 지금도 건드릴 수 없는 레전드가 된 그의 음악 한편에는 누군가 혹은 어떠한 음악 형식에서 영향은 받았되 스스로의 창의력으로 재생산한 곡들이 즐비하게 쌓여있다. 요절한 '유재하'나 '김광석'이 언더그라운드의 명맥을 보여주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음악이 온전히 그들만의 것이었나? '산타나'는 시작부터 그들의 음악이었나? 아니다. 모두다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았다.

표절. 사실 1990년대 음악들. 특히나 인기 있었던 대중 가요들 일본 가요 영향 안받은게 얼마나 있었나. 심지어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같은 경우는 대놓고 인트로 부분을 따다 집어 넣은 인기곡도 있었고, 스맙이나 안전지대 틱한 음악들 꼽으라면 한트럭도 넘는다. 시간이 지나서 곱씹어 보건데 그중에서 지금도 클래식이라고 즐겨 부를 수 있는, 기억이 나는 노래가 얼마나 되나? 아마 창조 작업의 원작자가 지향해야 할 것은 남의 곡을 따라 한다, 비슷하다 수준이 아니라 영향은 받았으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부분이 있다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들이 이뤄야 할 수준은 클래식으로 남길 곡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다.

그렇다고 이 글이 결코 음반 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명확한 표절 상황에 대해 '우리 오빠는 안그래여'라는 식의 의견이 아니다. 음악이 어떤 개인 혹은 집단의 노력에 의해 창작되고 그 소유가 분명해지는 만큼, 분명한 유사함을 활용하여 창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는 악의적인 것이라면 법으로 응징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본 글의 취지는 표절의 선이라는 것이 어느정도로 봐야 하는가라는 점에서 공통된 유사성을 분명하게 발견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특성이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표절로 밀어붙이는 식의 판단은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아.. 또 밥값을 버느냐 예술하냐 이런 이야기로 끝나 간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 뿐이다.

아직 원숙의 경지에 오르지 않은, 그리고 아직 음악가 로 볼수도 없는 이들에게 작은 건수라도 시비 걸어보는 작태보다는 영향을 인정하고 나름의 창의성에 고개를 끄덕여 줄 줄도 알아야 한다. 마음에 안들면 안사면 된다. 그럼 자연스레 사라진다. 1990년대 엄청난 표절곡들이 많았음에도 '룰라'말고는 별 난리 안난 이유는 그 곡들이 모두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하시는 분들. 고생많으시지만 지금 악상 떠오른거, 적어도 남의 노래와 비슷한가 아닌가, 혹은 '정말 내가 클래식의 반열로 올릴 수 있나' 한번더 생각해 보시기 바라고.
아. 뭣보다도 음악시장의 상품 사이클이 짧은 것을 악용해 약간 재탕하는 거라면 - 음악가로써 앞으로도 그 길을 계속 할 것인지 자질 반성부터 하시고 작곡하시라.

Posted by up4201

2009/10/31 23:08 2009/10/3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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