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을 읽다가 다음의 구절을 발견했다.

어떤 뇌과학자들은 정신 생활에 관해 내가 지금까지 구성해 놓은 유물론적인 설명을 반박할 것이고 부적절하다고 판정할 것이다. 종합의 운명은 늘 그런것이다. 여러 가설들 중 특정한 가설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는 정직한 중개인이 되려고 노력했다. 즉 내 선택을 지지하는 자료들이 가장 강한 설득력과 상호 일관성을 갖도록 핵심적인 견해들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격동기를 거치고 있는 이 분야에서 검토해 볼 만한 다른 모델들과 가설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명료하게 구분하는 작업은 책 한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잘못 선택한 부분에서는 틀림없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이 장에서 무시당한 과학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관찰자가 미숙하게 생략을 한다고 해서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이론들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나도 그쯤은 안다.

얼마나 겸손하고 신뢰감 넘치는 설명인가?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은 자신의 책을 쓰면서 줄곧 자신은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적절히 지지해 주는 적합한 이론들을 골라내서 썼다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책 말미에는 그 저자와 주요 이론의 리뷰어들의 이름이 나와있다. 또한 입문자를 위해 친절히 어떠한 책을 보고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해설되어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학자도 이러하거늘 도올은 어떠한가.그가 쓴 것을 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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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9 10:25 Trackback 0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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