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종료

지난 겨울, 홍익대학교에서 마지막으로 강의를 끝냈습니다.

앞으로 제가 풀타임으로 교수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 강의는 이제 할일은 거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보니 그동안 힘들었지만, 배운것이 많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제대로 시스템을 잘 갖추고 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만 잘 실행해 옮기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학생들이 정도에도 참 감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들을 잘 인도해 줄 교수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저의 은사님께 부끄럽지 않은 과제 결과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기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제가 가르치는데로 열심히 따라줘서 고맙지만, 몇가지 어두운 현실도 발견해서 착찹하기도 합니다.

한동대, 백석대, 홍익대에서 3년간 강의해보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고자합니다. 처음 한동대에서는 정말 어렵게 강의를 했고, 비판도 많이 받았지요. 백석대의 강의는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홍익대에서는 좋은 원석을 더욱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얻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홍익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디자인 지망 학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게 매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고등학교 수업 이상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몰두하게 만드는 환경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들이 그럴수 밖에 없는 주된 이유를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업을 받아본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하는 수업을 안해보기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글을 읽거나 생각을 할때 논리적으로 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평상시에 언어를 이야기 할때는 매우 비논리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입니다만, 다른 이의 글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주장을 할때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논리적으로 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사실은 애쓰는 게 고작 이정도입니다. 흑흑]
그러나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길고 어려운 생각꺼리를 만나면 그만두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고안한 것이 바로 퀴즈입니다. 간단하고 재미있는 퀴즈를 여러개를 던저주면서 더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퀴즈를 만드는 건 정말 곤욕이었습니다. = 사실 몇가지 제가 잘 잊어버리는 것때문에 퀴즈를 번복하기도 해야 했습니다.

두번째로 학생들은 생각보다는 그림그리는 그림쟁이로 스스로를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이점은 너무 무서운 것이라, 연구 꺼리를 던져주면 생각을 하지 않는 것보다 그것이 어떻게 비주얼과 연결될 것인지 걱정하고, 그리고 비주얼화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생각을 쉽게 쉽게 하고 넘어가버리려는 습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의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돋보이게 되는 흥미로운 상황들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따라서 디자인 작업전에 다양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거나, 사용자 조사나 인터뷰를 하는 것은 이 학생들에겐 마치 먹을 것을 앞에두고 기다리게 명령받은 강아지처럼 얼른 시안을 만들고 싶어 미칠 것 같이 괴로워 하는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고의 훈련을 내어 주면 그것을 잘 할 필요가 무에있느냐며 반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스스로를 끼와 감각이 넘치는 디자이너로 인식하고 있는 자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계속..

Posted by up4201

2009/05/01 11:38 2009/05/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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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증거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동안 나는 그것을 믿어야 한다. 신념이란 잘못된 것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내가 그른 것이 밝혀지면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1류가 되고 싶었다. 나는 2류가 아니다. 나는 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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