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분야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와 피부로 와 닿는 것이 정말 멀게 느껴질 뿐만아니라, 형이상학적 가치에 매달려서 상식을 넘나드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 염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종교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이상한 신념으로 무장하게 만들고, 그 너머에 유토피아가 있을 것이라고 세뇌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현실을 시궁창입니다. 인간의 역사들을 돌아보면 이제 정말 멋지게 살만큼 좋아진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아있는 동안 시궁창을 헤매고 있다는 것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래도 그래도 이 시궁창에 상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묵은 잘못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들의 희생과 피로 인해 이 사회는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왔습니다. 개인의 노력도 , 단체의 노력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방점을 또 찍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어떻게 보면, 책임감 없이 회피하는 일말의 도피처럼 보일수 있겠습니다만, 그가 살아온 역사들 속에서 일관성을 찾아보면,
그의 죽음이 단순히 자신의 도덕성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있는 잘못된 권력의 피해를 막으려는 마지막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말도 안되는 수사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 그로 인해 주변인들이 피해입을 것이 두려워 고심끝에 선택한 카드를 보고 우리는 결국은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의 모습에서 경허함을 느낍니다.

사회 한쪽에서는 그의 죽음이 의미 없음이요, 정치적 궁지에 몰린 개인의 죽음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회적 맥락으로 들여다보면, 그의 죽음은 단순히 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 공권력의 남용과 오용에 대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최후의 수단이었습니다.

그가 늘 외치던 말. 이 국가는 한번도 600년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항하여 옳은 것을 외치는 사람에게 빛을 내려주지 못했다는 그말. 그 말이 마지막으로 그의 죽음으로 또 증명된 것 같습니다.

기적같았던 그의 당선이후, 대한민국 얼마나 달라졌나요. 지금 돌이켜 옛날 신문들을 보면, 그가 이룩한 변화들이 더욱더 커보이고, 극명해 보입니다.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늘 인간으로써 삶에 대해 책임지고, 누구보다도 약자의 손을 들어주려 한 그의 모습이 이제는 살아있는 전설이 아닌, 죽어버린 신화로 끝난 것에 너무나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가 심은 씨앗들이 있습니다. 5년간 자신의 정치세력을 스스로 약화하고, 권력이 중심으로 몰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선진국형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기득권과 싸웠던 모습. 그리고 궁지에 몰리면, 늘 승부사적 기질을 이용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킨 모습. 옳은 것을 옳다 하고, 욕을 먹는한이 있어도 국민들과 대화하려한 그 모습은,

앞으로!

정치를 모르는 제가!

정치인을 뽑을때 판단할 기준으로 남을 겁니다.

이렇게 해주어야, 그가 버리고 간 삶이 다시 우리나라의 올곧은 민주주의가 되는데,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9/05/25 13:26 Trackback 0 Comment 0
Trackback Address : http://www.up4201.com/blog/up4201/trackback/173
id    pw    homepage    secret
  • BestHealer많은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번의 MS office혹은 open office 부분은 이제 iWork P...
  • 양사나이맥으로 논문 관리 하는 법에대한 포스팅 잘 읽어보았습니다. 멋진 풍경사진도 멋지군요. 그런데, 제목의...
  • up4201아이궁. 좋은 책입니다. 한번 빌려서 읽어볼만 합니다. 다행인것은 도올 김용옥씨도 최근에 정말 책같은...
  • up4201아쿠 그동안 제가 좀 바쁜일이 있어서 홈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DevonThink의 기능을 강조한 것입니...
  • 이만원안녕하세요. 저도 논문수집/정리에 무척 관심이 많은데, 정말 필요한 좋은 정보를 잘 봤습니다. 님의 글...
  • 예영좋은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 최근에 텔레비전에서 소개된 "도올 김용옥 비판"을 보고 궁금해서 책을 사...
  •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