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네이버를 검색하다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오른 책 제목들을 보다가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도올 김용옥 비판에 대한 책이다.
어떠한 이유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도올 김용옥선생이 신약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하고 그런 이유로 어떤 유명한 목사가 그를 친하게 대하다 욕을 먹기도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 그 사람이 가진 흥미라는 것이 단순한 수준을 뛰어넘는 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TV에 강의도 하고 가끔씩 정신이 번쩍 들정도로 제도권을 비판하는 말도 서슴치 않아 쇼맨십이 강한 인기인이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진중한 학자의 면모가 있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그를 비판하는 글도 있는 것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학계의 유명인사라고 생각했었다.
김상태씨가 쓴 도올 김용옥 비판은 내가 생각한 김용옥의 허상을 깨뜨려버리는 책이었다. 책 첫머리부터 그는 사깃꾼이고, 그가 한국의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추앙받는 이유가 한심스럽고 개탄할 만 하다고 하였다. 이사람 왜이렇게 독설적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책을 계속 읽다 보니, 비단 김용옥 뿐아니라, 학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로써는 분명히 지키고 따라야 할 학자로서의 자긍심과 지속적인 노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게 하여 주었다.
공부를 하는 사람은 글을 써야 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글쓰기라는 것이 학문을 통해 새로운 지적 완성을 추구한다는 것 때문이다. 보통 일례로 산업현장 혹은 생산적이지 않기 때문에 학문이라는 것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소위 글만쓰는 사람으로써의 학문도 죽은 학문이며,
김상태씨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대중의 무지를 악용하여 자신의 인기를 구축하고 실존하지 않는 허구를 만들어 지성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을 현혹하고 꾀어서는 안된다.
김상태씨의 논리대로 말하자면 도올은 분명한 사기꾼이고, 악랄한 사회 좀먹는 자다. 아니 비단 김상태의 노리만으로 그러한 것이 아니라, 도올도 자신이 생각하는 학자적 모습과 자신의 모습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아니 먼 거리에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웠던 것은 잠시나마 도올이라는 사람이 대단한 존재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 내자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시 한번 실증적 가치를 중시하는 학문인 디자인쪽에 있으면서도 그가 지적하는 위험한 지식인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으로 부끄러웠다.
그동안 내가 썼던 논문들이, 물론 나 스스로도 그것이 부끄럽고 공개하기 민망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무엇때문에 비판을 받아야 하며 더욱 더 타인에 앞서 겸손해야 하는 것인지 깨닫는 시금석이 되었다.
이제 그의 글 몇가지를 인용하면서 내가 앞으로 나아갈 학자의 기본기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되새김질 해보고 싶다.
up4201 2008/11/29 15:34 delete 책리뷰- 촌철살인의 도올 김용옥 비판 [2] [책리뷰-촌철살인의 도올 김용옥 비판 [1]]앞서 쓴 글에 이어 이 책에서 관심있게 읽은 부분을 발췌해둔다. 도올의 글을 먼저 발췌한다. 이 글은 자연의 파괴와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